“여성이 두 명에 불과해 아쉽지만 인물은 참 정확하게 뽑았다.” 지난달 23일 일명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e Forum. 이하 WEF)이 “아시아를 이끌 차세대 리더(Asian Young Leaders. 이하 AYL)” 한국 대표 18명을 발표한데 대한 한 여성의 평가이다. 두 주인공은 법무법인 지평의 강금실(45) 대표 변호사와 (주)버추얼텍 서지현(37) 대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폴 길딩 그린피스 의장,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최연소 편집장 조슈아 라모 등 이미 “차세대 글로벌 리더(Global Leader for Tomorrow. 이하 GLT)”로 선정된 이들의 면면만 보아도 리더로 선정되었다는 것이 어느 정도의 국제적 무게감을 지니는지 설명된다. AYL은 WEF가 올해부터 아시아 지역 대표를 따로 뽑기로 하면서 구분되고 있지만 실제로 GLT와 같다. 선정 자체만으로 국제적 무게감 지녀 강금실 변호사는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여고 동창인 조배숙 민주당 의원의 말대로 “(수가 훨씬 많은 남성 변호사를 제치고) 여성 변호사가 선정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이기 때문이다. 강 변호사는 선정 소식을 듣고 “기뻤지만 부담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고 한다. “아시아 리더”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할지 막연한데다 WEF도 공식적인 행사 외 구체적 활동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금은 그간의 업무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정도로 활동의 폭을 가늠하고 있다. 강 변호사는 “상세한 계획을 밝히기엔 시기가 이르다”면서 다만 “갈수록 세계화될 수밖에 없는 경제교류 및 협력 과정에서 한국의 특화된 관점을 유지하는 동시에 세계인으로서 (보편 타당한)법률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프랑스의 로펌들과 하고 있는 교류의 폭도 보다 확대할 부분이다. 강 변호사는 또 “법률가이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한국 여성들의 인권,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 여성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고 밝혀 이 부분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승무와 살풀이 등 전통무용도 수준급일 만큼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강 변호사에게는 “국내 최초의 여성검사, 최초의 여성 형사 단독판사, 최초의 여성 로펌 대표” 등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쫓아다닌다. 그만큼 국내 법조계 “여성사”를 써나가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사법연수원 13기인 강 변호사는 15년간 판사로 일하다가 변호사로 독립한 뒤 “고문기술자” 이근안 전 경감에 대한 공소시효 부적용 고발, 피해자 함주명씨 재심청구 사건 등 국가보안법 위반사건을 맡으면서 “인권 변호사”로 명성을 얻었다. 또 외설시비에 휘말린 소설가 장정일씨의 변론, 개그우먼 이영자씨 지방흡입사건에서 의사를 명예훼손으로 기소해 이씨의 무혐의를 입증하는 등 개인의 인권보호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강 변호사는 한국인권재단 이사, 여성단체연합 법률자문 등 대외적인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특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환경분쟁조정위원, 전자거래분쟁조정위원, 신문공정경쟁위원, 부패방지위원 등 정부 위원회에도 활발히 참여하면서 정부 정책에 개혁적 목소리를 전달해 왔다는 중평이다. 자문 수임료 공익사업에 기부하기도 강 변호사와 함께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계명대 이종오(사회학과) 교수는 “강 변호사는 강한 사람”이라며 “위원회에서도 추진력과 함께 분명한 개혁적 소신을 밝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2000년 4월 벤처 전문로펌 “법무법인 지평”을 설립하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당시 거품이 빠지면서 내우외환에 시달리던 벤처기업들에게 제반 법률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록 지원하는 일은 변호사 업계에 특화 바람을 일으켰던 것. 이 과정에서 “지평”을 벤처기업에 법률자문을 해주고 수임료로 주식을 받을 경우, 주식가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해당기업과 “지평”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일정액을 각종 공익사업이나 기관에 기부하는 “소셜 옵션(Social Option)제”를 도입해 지금까지 실행하고 있기도 하다.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황덕남 변호사는 “강 변호사가 하는대로 따라만 가면 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주변으로부터 확실한 리더십과 신뢰를 얻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여러 변수를 종합하는 치밀함과 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 사회 참여도 등이 WEF의 선정 기준에 부합했을 것”이라 전했다. 서 대표, 지난해에는 <아시아위크>의 경제리더에도 뽑혀 지난해에는 아시아위크가 뽑은 “아시아 경제 리더” 25명 가운데 한명으로 뽑히기도 한 서지현 버추얼텍 대표는 이번에 WEF의 차세대 리더로 선정됨으로써 다시 한번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적 벤처기업인임을 확인시켜주었다. 2000년 1월 코스닥에 등록되면서 벤처기업인 가운데 유일한 여성 CEO로 기록된 서 대표는 세계 최최로 WAP 방식을 활용한 무선 인트라넷 솔루션 “조이데스크”, 특히 올해 출시한 대학 정보화 토털 솔루션 “지식 경영을 위한 인트라웍스”와 모바일 비지니스 솔루션 “엠로직스” 모두 시장에서 인정받아 전문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8명 차세대 리더 중에서 두 번째로 어린 서 대표지만 1991년 창업전선에 뛰어들었으니 사업경력면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연세대 전산학과 1회 졸업생인 서 대표는 대학 3학년 가을 축제때 이미 남녀 짝짓기 컴퓨터 프로그램을 내놓아 주위에 깊은 인상으로 남겼다. 졸업 후에는 조교생활에서 번 돈은 종자돈으로 삼아 홍익대 근처 지하사무실에서 버추얼텍의 전신인 전산 프로그래밍 제작업체 아이오시스템을 창업했다. 1999년에는 인터넷접속서비스(ISP)라는 틈새 수요층을 발굴해 미국시장을 공략하면서 “글로벌 스타(Global Star)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무선 응용소프트웨어 임대업(ASP)에 도전해 미국내 인터넷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여성벤처협회 이영남 회상은 “온라인에서 수익모델을 창출한 것, 일찌감치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모습 등에서 보여준 서 대표의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에는 선배인 내가 탄복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학 3학년 때 “미팅 프로그램” 개발하기도 서 대표는 최근 제지업체인 세풍을 인수하면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IT업체가 왜 굴뚝산업에 나서려 하느냐”는 따가운 시선과 함께 “IT시대에 종이업이라는 미묘한 어울림”에 관심이 쏠린 것이었다. 이에 대해 서 대표는 “잘할 수 있는 사업만 한다”는 경영이념을 중심으로 오랜 검토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말한다. 서 대표는 전통산업인 제지업의 정보화를 위한 토털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웹디자인 솔루션 제공업체 디자인스톰의 손정숙 대표는 “서 대표는 IT업계 초창기 멤버로서 개척자정신으로 충만한, 존재 자체만으로 힘이 되는 선배”라면서 “멀리서 보면 전문성과 꾸준한 성장성에 눈이 먼저 가지만 가까이서 보면 소탈한 인간적 매력이 물씬 풍긴다”면서 “그것이 바로 리더쉽의 핵심이자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한 회사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손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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