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ㆍ부동산 시장에서 'NPL(부실채권) 확보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한주택보증의 환급사업장, 부동산시장을 떠도는 부실사업장,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조만간 처리방식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저축은행과 은행의 부실채권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 부도로 분양보증 사고사업장이 늘자 건설사들의 '환급사업장' 매입도 급증했는데, 환급사업장이란 건설사가 아파트를 분양하고 짓는 과정에서 부도 처리되거나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워지면 분양보증기관인 주택보증이 계약자에게 분양금을 돌려주고 사업부지와 시공권을 다른 건설업체에게 매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택경기가 호황을 누린 2004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총 8개 사업장 1897가구가 매각되는데 그쳤지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20개 사업장 8170가구로 급증했습니다.
건설사 구조조정과 부동산경기 침체가 계속된 2010년에는 17개 사업장 8221가구가 매각됐고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9개 사업장 5829가구가 팔렸는데, 대한주택보증은 11개 사업장 4011가구를 추가로 공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공매로 진행하다보니 가격이 낮아 재분양을 하더라도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분양도 매입 즉시 할 수 있어 일감 없는 건설사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하반기 건설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캠코와 유암코가 보유한 NPL의 처리방안입니다. 캠코는 현재 저축은행 부실채권, 유암코는 은행 부실채권을 각각 인수하고 사업장별 처리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캠코의 경우 최근 PF 정상화 추진단을 만들고 정상적으로 진행이 가능한 사업장 선별에 나섰는데, 이를 위해 관련 용역을 발주했고 3분기에 프로젝트별 사업성 분석과 처리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처리방안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유동화전문회사(SPC), 신탁 3가지 방식으로 나누어 지는데, 우선 사업성이 충분하고 규모가 큰 사업장은 법인세와 취득ㆍ등록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PFV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사업성은 있으나 규모가 작은 프로젝트는 SPC 방식으로 추진하고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규모가 작은 곳은 신탁방식으로 처리된다고 하는데 필요한 자금은 공사가 직접 투자할지, 외부에서 조달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건설사들이 NPL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금융위기 이후 PF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자금을 조달할 길이 막혀 신규사업 진행이 사실상 불가능하여 공사물량을 확보하기 위하여 NPL에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부 NPL은 인수 건설사의 신용공여 없이 시공권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NPL은 인ㆍ허가가 대부분은 완료된 사업장이 많아 사업속도가 빠르고 매입가격이 낮다보니 분양가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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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 2011. 7. 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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