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5월 6일 ‘건설부문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최근 건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연체율이 확대되는 가운데 건설업체의 대규모 부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건설업 재무구조(외부감사 대상 기준)는 외환위기 이전 600%를 상회했던 부채비율이 2006년 200% 안팎으로 하락하는 등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시행사가 PF 대출을 책임지고, 시공사가 이를 지급보증하는 구조로 ‘시행’과 ‘시공’의 역할이 분리된 것을 감안하면 사정이 달라져서 시행사 등 부동산개발업체 등에 대한 지급보증까지 합칠 경우 건설업 부채비율은 500% 수준으로 급등하게 된다는 것이 KDI의 분석입니다.
KDI는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성원건설의 경우 자체 재무제표에 표기된 부채는 5414억원, 부채비율은 300%였으나 지급보증액이 9792억원에 달해 실제 재무상태가 훨씬 나쁜 상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대형 건설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 도급순위 상위 30개사의 지급보증 규모가 2008년 41조9000억원에서 작년 43조5000억원으로 늘었고 지급보증을 감안한 이들의 작년 부채비율은 293%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KDI는 건설부문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일시적인 정부 지원이나 규제 완화를 통해 극복하는 것은 과거의 사례처럼 주택가격 급등이라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으며, 구조조정을 통해 해소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관련기사 : KDI “부실위험 건설사 232개…정부지원보다 구조조정이 바람직” - 한국경제 | 2010. 5. 6. (목) 오후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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